어른이 되어 읽게 된
세계 명작 동화
어린왕자
정신없이 바쁘게만 살아가던 요즘
누굴 위해서 이렇게 바쁜지
무얼 위해 일을 하고 있는지
갈 길을 잃는 나의 눈에 들어온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명작
어린왕자
그를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누군가 '어린왕자' 라는 말을 꺼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그의 모습.
나의 고향 부산에는
감천문화마을 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 곳에 가면 어린왕자와 사막여우를
만나볼 수 있다.
어른이 되어 읽어내려간
어린왕자는 잔잔한 여운을 남겨주었다.
1943년 작품이라는 것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어른이를 위한
최고의 명작 동화가 아닐까 한다.

소행성에서 지구까지
어린왕자가 만난
수 많은 사람들
...
권력을 가진 왕
허영쟁이
술꾼
장사꾼/사업가
가로등 켜는 사람
지리학자
기관사
...
겉모습, 돈과 명예, 권력, 지식만을
추구하는 지금의 우리를
빗대어 표현된 사람들

어린왕자가 사람들을 만나며
몇 번이고 되내이던 한마디
어른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
참 부끄럽지만
돌이켜보니
나 역시도 그 이상한 사람들 중
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꿈과 희망
만남과 인연
마음과 영혼
추억과 사랑
우리가 잊고 살았던
순수성
오로지 마음으로만 보아야
정확하게 볼 수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바쁘게 살아가다보니
눈에 보이는 것만 믿고
그 것만을 맹신하며 따르고
눈 앞에 있는 것들 처리하기에
급급했던 나의 시간들

그러다보니 정작 나는
가장 소중한 나 자신을 돌보지 못했고
나의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다.
곁에 있지 않아도
눈에 보이지 않아도
어린왕자의 별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장미꽃의 존재를 알기에
기쁘고, 책임을 가지고
단 한 순간도 잊지 않기 위해
마음속으로 계속 되뇌이던
어린왕자
나에게도 그런 존재가 있었던가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힘이 되고 기쁨이 되고
내가 살아가야할 이유가 되는
그런 존재가 ...

만약에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그땐 우리는 서로가 필요하게 될거야.
넌 나에게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고,
난 너에게 둘도 없는 친구가 될테니까.
마냥 해맑기만 했던 시절
아무런 고민없이
즐겁게 뛰어놀던
나의 어린시절

분명 그 때의 나에겐
둘도 없이 소중한 많은 것들이
존재했던 것 같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던
그런 시절이 분명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잃는 것이 두려워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눈물 흘릴까 겁이나서 ..

나 스스로 길들여지기를 거부하며
벽을 치며 살아 왔는지도 모른다.
그냥 그렇게 책임질 용기가 나지 않아
그저 세상이 흘러가는 대로
굳이 이해하려 들지 않으며
지내왔는지도 모르겠다.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
어린왕자를 읽으며,
다시 한 번 삶의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나의 이 각박한 삶 속에도
마르지 않는 우물이 존재 하고 있을텐데
너무 어른인척 하고 살아
속을 들여다 보지 못했다.

어느 덧 오후 5시를 향해 달려간다.
이렇게 나의 주말은 끝이 나지만,
오늘 내가 받은 이 감동은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다.
그 동안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에
발 맞추어 걸어보겠다고
억지로 읽어내려가던
경제서적들에 비하면
너무나도 값진 시간이었다.

오늘은 잠시 노을을 바라보며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각박한 삶 속에서
쉼표를 찍고 잠시 쉬어가고 싶다면
어린왕자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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